괴산민속대장간

3대를 잇는 강철의 예술가, 전통 농기구 부터 생활용품, 인테리어 작품까지 민속 대장간 정성환 명인

  • 괴산민속대장간 CRE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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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용정보
  • 이용상품 수제 농기구, 생활도구, 인테리어 작품, 연장 미니어처 등 판매
  •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방문전 연락
  • 정기휴무 무휴
  • 참고사항 방문 전 연락하세요, 창고에 보관된 다양한 도구와 작품들 현장구매

알고 가는 이 곳 이야기

강철의 작가로서 3대를 잇다.

괴산 민속대장간 정성환 명인.

'퉁탕퉁탕' 강철 끓여내고 두드리는 소리가 아직까지 끊이지 않는 전통 대장간 대장장이, 괴산 민속대장간 정성환 명인을 소개드려요.

정성한 명인은 초등학교 부친의 가업을 잇기 위해 4학년에 초등학교를 나오게 되었어요.

이후부터 2대째 무려 60여년을 대장장이 외길을 걸어오시다가 아들까지 일을 배우고 있으니, 3대를 이어가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전통 대장간이 되었습니다.

뜨거운 초여름의 한 낯, 대장간 작업실 곁에 있는 살림집에 초대받아 명인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멋진 전시장에 떡 하니 걸려있어야 할 상패와 현판들이 방 구석 먼지를 뒤집어 쓰고 빼꼼히 '나 여기 있거든'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어요.
근사한 전시장에서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더더욱 빛날 것이 분명해 보였죠.

정성환 명인님은 8인의 역량있는 지역 공예가들과 어울려 작업하고 작품을 전시 판매 할 수 있는 공방센터 건립에 관심이 많으세요.
산골 구석구석 흩어진 지역 명인들을 한데 만나보고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전통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 지금 구상중인 큰 그림이죠.

1979년 괴산으로 이주해 지인들께 진 빚이자 도움으로 시작한 대장간과 철물점.

농촌 인구가 많고 농업이 생업이었던 오래 전에는 호미와 낫, 괭이로 대표되는 농기구를 제작해 아쉽지 않은 생계를 이어가는 시기도 있었지만.

IMF 이후 중국산 농기구가 쏟아지면서 외상 거래처의 잠적, 철물점 재고 폐기, 집세 폭등으로 5번의 이사 같이 매서운 풍파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해요.

농사에 비닐멀칭과 제초제가 도입되면서 주력 제품인 호미와 낫의 수요가 줄어든 시기도 어려웠다고 전해주셨어요. 
빠르고 저렴한 생산성에 올인한 현대 사회에서, 손 맛 듬뿍 담은 느린 옛 것을 지켜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모든 시련을 떨쳐내고 빚까지 청산하셨다는 희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장간 일 하나만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동안 배우자에게 정발 고마웠다는 진심 한마디 남기시고 대장간 작업실과 작품 창고를 안내해주셨어요.

몸과 마음의 부채가 덜어지자 전통 농기구나 연장 같은 생업을 지속하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셨어요.

이곳에 방문하면 현지 여건상 비닐하우스와 임시 창고에 숨어있는 다양한 작품들은 찾아내고 설명 듣고 구매하는 재미도 있어요.

대장간 물건이라고 농기구와 연장들만 생각하시면 곤란해요.

2023년 여름~가을 서울 건국대학교와 충북 음성에서 개인 전시회를 여신다고 해요.
전통 농기구와 연장들을 고증으로 재현함은 물론 생활용품과 인테리어용 소품같은 창작 작품들도 전시되죠.

작품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인근의 작가 분들과 교류도 이어지고 있어요.
기술과 작업 공간을 공개하고 품평을 진행하면서 작품의 완성도와 가치를 더욱 높여가려는 의지로 보여집니다.

우리나라 전통 병기들의 미니어처들도 잔뜩 만들어두셨어요.
날 선 실물도 한 때 만들어보셨다고 해요. 그러나 생김새도 용도도 살벌하기 때문에 법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요.

지역별 환경의 차이로 조금씩 특징이 다른 호미들만 15종을 준비했다고 설명을 들었어요.

호미 모양의 미묘한 차이만으로도 지역 농토의 성질 차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돌이 많은 섬지역은 작고 두껍고 뾰족한, 비옥한 농토를 가진 전라도는 크고 얇고 넓은 모양이 특징이라고 해요.

해외 아마존 히트상품 호미(HOMI)의 탄생도 이러한 대장장이의 한길 걷기가 만들어냈음이 분명하겠죠.

현실에서, 대장간으로 어떻게 생계가 가능할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염려 안해도 되겠어요. 낫, 호미같은 대중적 농기구는 한번에 수천자루씩 주문이 들어온다고 하니까요.

명인의 작품이라는 브랜드와 품질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한자루에 1,800원에 수입되는 중국산 호미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세요.

작품 일부에는 자루가 아닌 철제 표면에 '괴산민속' 직인이 멋드러지게 새겨져 있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통 대장장이가 10인 남짓 남아있을거라고 하세요.
잃어가는 문화유산을 지켜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이 분들 모두가 화색할 수 있도록 관심어린 의식소비가 시급한 시점이예요.

이제부터 땅바닥 호미 하나 함부로 걷어찰 수 없을 것 같아요.

호미, 낫, 캠핑칼 등 대중적인 실용 작품들을 로컬즈에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온라인 홍보에 익숙하지 않으신데다 워낙 다양한 기구들을 제조하고 있어서 모든 상품을 사진으로 정리되지 못했다는게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그렇다면 괴산민속대장간 현장에 방문해 다양한 전통 농기구, 연장, 생활용품, 소품들을 구매하실 수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방문 전 연락하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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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진


노미호

5.0

자주 지나던 곳에 대장간이 있구나 싶었는데요.
어떤 분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칠성면 별별락장 축제 때 봤었던 우람한 주방칼은 이유없이 사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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