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식당

촌사람도 줄서요, 완벽한 콩국수와 칼국수로 소문난 괴산 시골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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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용정보
  • 이용상품 콩국수(5월-추석), 칼국수, 비빔국수, 콩국물 2리터 단위 (포장)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3시
  • 정기휴무 수요일
  • 참고사항 점심시간(12시) 전후 혼잡, 1시-2시 사이에 방문 추천

알고 가는 이 곳 이야기

괴산 남산식당

콩국수, 칼국수 두 개 메뉴로 촌사람을 줄서게 하는 시골 맛집

비싼 맛집은 흔해요. 착한 맛집이 진짜 보물이죠.
28년 할머니 콩국수집의 13년 단골이 2년 전 대물림 받은 촌 맛집, 남산식당을 소개해요.

원주민 할머니의 28년 손맛에 감탄한 텃밭 귀농인 김안제 대표님은 그날부로 콩국수 마니아이자 단골이 되었다고 해요.
세월을 잡지 못해 폐업을 고민하던 '원조' 할머니의 식당을 인수하기로 결정한건 그분에겐, 고민할 거리조차 되지 못했죠.

식당 내외부가 새 주인으로 하나 둘 다듬어지는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은건 음식 맛과 간판 이 두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원조 할머니의 손에서 완벽한 콩국물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졌다고 해요.
오랜 세월 공들여 완성된 완결판 레시피의 디테일은 누구에게도 비밀로 하고 있어요.

아무런 첨가물 없이 메주내, 비린내 같은 모든 잡맛을 삭제하고 콩이 가진 담백함과 고소함만 남기는 핵심은 재료의 숙성 과정에 있다고 해요.
수수한 콩비린내 조금 들어가도 감탄 나올만 한데, 담백과 고소한 뒤끝이 이를 압도하는 특징이 있어요.
부들두블 두툼한 수제 칼국수 면발에서도 '목넘김' 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이 레시피가 완성이 맞는지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방송이나 유튜버들이 말하는 레시피를 실험했지만 남산식당이 추구하는 담백함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웠죠.

이런 자부심이 주인장의 개인 취향과 고집이었다면, 옛 문경새재 넘어가는 이화령 구길 초입의 외진 식당에 촌사람이 줄 서는 광경은 벌어지지 않았을거예요.

식당 옆에는 직접 농사짓는 콩밭과 고추받을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자란 콩과 고추로 기본 재료를 조달하고 있지요.
여기에서 나오는 재료만으로는 모든 손님께 음식을 내기 부족한가봐요.
일부는 옆마을 칠성면에서 사온다고 해요.

100% 국산콩, 국산 고추, 국산 쌀, 직접 담근 국산 김치가 맞음에도 10년 전 착한 가격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미스터리해요.

가격 좀 올려보시라고 제안하니 아직 견딜만 하다며 허허 웃으세요.
돈이 달콤했다면, 서울에 올라가 전문점을 열면 된다고 하세요. 로컬즈 생각에도 그래요.

남산식당은 오전 11시에 첫 손님을 받고 오후 3시에 문을 닫아요. 매주 수요일은 문을 열지 않아요.
여가를 위해 직접 두드려 만든 캠핑 버스도 마당 한켠에 주차되어 있어요.
일에 매이지 않는 촌 생활의 만족감을 돈으로 바꾸기 싫다는 의지. 이건 진심인것 같았어요.

폭염 경보가 떨어진 한여름 뜨거운 칼국수를 주문하신 어르신 주민이 있었어요.
찬 것은 먹지 못한다며 뜨거운 칼국수를 후루룩 들이키고 계시더라고요.
어르신의 사골국물 맞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하세요. 뭘로 사골맛 오해를 받는지 궁금해지는 칼국수도 잊지 마세요.

칼국수는 비주얼을 의식한 부재료를 최대한 줄이고 순수한 국물 맛으로 승부를 보고 있어요. 

콩국수는 계절메뉴라 5월부터 추석 전후까지 맛볼 수 있어요.
칼국수는 사시사철 준비되어 있으니 언제 들러도 아쉽지 않아요.
손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성의를 음식에 담겠다는 각오가 있으니 곧 추가될 비빔국수도 너무 궁금해지는 인터뷰가 되었어요.

남산식당의 남산은 마을 남쪽에 있는 산 이름이라고 해요.
서울의 남산을 탐한게 아닌,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남산' 이름을 내건 오리지널 촌집으로 있어왔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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