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리777 카페
행복한 시골살이를 꿈꾸는 귀촌 가족의 시골 쉼터 카페
참고사항 | 시골감성 가득한 오가리라떼가 준비되어있어요 오가리꿀빵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구워드려요 맞은편 오가리 느티나무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겸 인생샷을 가지세요 |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는 작은 구멍가게가 하나 있어요. 가게 이름이 무려 '농협 하나로마트'죠.
면소재지 마을임에도 터전을 삼거나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매우 한적한 숲속 마을이라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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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0일 오픈한 임지숙 대표님 부부의 오가리777 카페.
주변에 관광지도 볼거리도 없고 도시로 향하는 경유지도 아닌, 찐 시골 마을에서 커피와 음료를 내리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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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카페 영업을 결정하기까지는 아주 과감한 판단이 필요했어요.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을 주민들의 걱정과 조언과 충고까지 줄줄이 이어질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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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에 이르기 전까지는 손님 없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을까요?
임지숙 대표님은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였어요. 내가 만든 공간에서 손님 없는 여유를 즐기는 시간도 행복하다고 하세요.
매출 걱정보다는 시골살이를 즐겨보자는 신입 귀촌가족의 즐거움과 여유가 압도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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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영업을 소흘히 한다는 뜻은 아니예요.
등급 높은 케냐와 콜롬비아산 원두가 블랜딩된 오가리777 색깔을 세팅했어요. 쓴 맛은 줄이고 부드러운 산미를 강조하고 있어요.
커피 마니아라면 프랜차이즈의 평준화를 벗어났다는걸 첫 한모금에 눈치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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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들의 달달한 다방 감성 취향 저격에도 성공했어요.
맥심 믹스커피와 카누를 베이스로 한 '오가리라떼'는 '오가리꿀빵'과 함께 뜻밖의 레트로 시그니처로 이름을 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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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되는, 최소한 차분하게 쉬어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음악 선곡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끈끈하게 올드한 클래식과 팝 선곡은 매장에 비치된 마샬 스피커의 익숙한 로고와 아주 잘 맞아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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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리777 상호를 내비에 넣으면 '오가리 777번지'라는 엉뚱한 주소로 안내가 시작돼요.
산속 밭으로 들어갔다 유턴해 나오는 '촌극' 예방 겸 부부의 오랜 의지를 표현한 상호로 변경을 고려중이에요.오래오래 하게 될 시골살이를 준비하는 설계 작업은 아직도 한창 진행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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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좋은 터에 집을 짓고 민박을 해보려 한다는 계획도 있어요.
오가리777 카페의 차분한 감성이 그대로 연결된 힐링 숙소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