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잡곡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건강한 공장, 우리 들에서 나는 곡물의 모든 것
참고사항 | 가족단위, 단체의 공장 둘러보기 견학 프로그램이 있어요. (방문 전일 전화예약) 현장 상품 구매시 온라인몰 기준 10%전후 할인. 현장에는 매장이 없어요. 방문 전 전화로 예약하세요. (재미네부엌 쇼핑몰에서 상품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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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다 익히고 호칭하기 어려운게 흩어져 있으면 ‘잡’스럽다고 하는 것 같아요. 잡초도 잡곡도 그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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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괴산잡곡 공장에서만큼은 ‘잡곡’이 아닌 보리, 밀, 콩, 수수, 깨, 조 이렇게 자기 이름들을 제대로 불러줘야 할 것 같았어요. 예쁜 쥐눈이콩 한 팩의 상품이 나오기까지, 공정과 사람의 수고를 봐버렸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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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잡곡 공장은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내부 시설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환경과 위생, 설비의 하자를 감추려 한다면 이렇게 할 수 없어요. 설비와 바닥에 켜켜이 쌓인 곡물 분진과 구수하게 탁한 실내 공기가 상상된다면 다른 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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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잡곡 경종호 대표님은 염소로 시작해 한우와 젖소를 키우며 소 쟁기질로 농사일을 꾸렸던 괴산 토박이 농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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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경 회사를 창업했으니 30년이 훌쩍 넘었어요. 지금은 전국 규모의 유통망과 생산자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의 규모로 성장했어요. 유기농과 무농약 등 친환경 농산물만 취급하는 한살림 같은 생협 조합원들의 소비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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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련한 시절의 시작은 시골 방앗간 느낌의 ‘OO상회’ 점포가 아니었을까 하는 구수한 상상이 밀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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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잡곡에서 수입산 곡물은 찾지 마세요. 묻지 않고 구매해도 100% 국내산이거든요.
계약재배농가 선정부터 친환경 인증 관리까지 직접 진행하고 있어요. 내 밥상에 오른 곡물은 생산자와 유통 이력 추적이 가능하죠.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은 생산, 가공, 유통 전 단계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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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에서 ‘참알곡’ 또는 ‘그레인라이프(GRAINLIFE) 브랜드를 보셨다면, 이게 괴산잡곡 생산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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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사업 참여로 온라인 몰 ‘재미네부엌’도 운영중에 있어요. 괴산잡곡 전 제품과 함께 지역 특산 밀키트와 가공식품도 찾아볼 수 있어요.
괴산에 오면 올갱이해장국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이 맛이 궁금하다면 재미네부엌에서 ‘올갱이’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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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콩 수확철이 되면 수확물을 가득 실은 트럭과 경운기가 입구를 가득 메워요. 지역 농민 우선으로 수매를 진행하는 기간이죠.
괴산잡곡은 가격을 농협 수매가 대비 조금이라도 더 쳐준다고 해요. 결국 외부 수매가가 괴산잡곡 수매가에 맞추어 조정되는, 지역 생산자의 소득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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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이에 설치된 육중한 설비 앞에서 대표님의 설명이 진지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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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가 덜 된 콩이 들어오면 문제가 생긴다고 해요. 원칙이라면 수매를 하지 않아야겠지만 먼 길 달려온 생산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콩 건조 설비 도입을 결정했지만 변변한 제품을 찾을 수 없어 직접 시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해요. 이제 그 옆에는 세련되게 상품화된 새 설비가 자리를 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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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30분이 직원 퇴근시간이라며 서둘러 공장 설비를 소개해주셨어요.
마지막에는 직원 휴게실로 안내해주셨죠. 점심시간과 일과 중 주 2시간씩 이용하는 직원들의 당구장이라고 해요. 당장 계산대 설치하고 영업해도 이상하지 않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