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사진관
사진 찍고 책도 쓰는 시골 문화 스토리텔러
참고사항 | 원하는 컨셉의 사진을 요청해보세요. 기성 상품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맞춰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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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찜한 가장 소중한 추억은 무언가의 전원을 켜지 않고도 내 곁에서 보여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가까이의 ‘사진관’ 만큼은 끝까지 있어주기를 응원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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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뜬금없게도 쇠락한 시장거리를 등진 시골 마을에 터를 잡은 이영규 대표님의 목도사진관.
이곳은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작은 시골마을의 주민 수요만으로 사진관을 운영한다는건 상상하기가 어려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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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증명사진, 가족사진, 인화서비스 같은 사진관의 본업 말고도 다른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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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은 사진관 창업 전 대기업에서 어린이 그램책을 종합 기획했어요. 중견 IT기업에서 공인인증서 초기 시절 이를 활용한 이메일 뱅킹 같은 실용 온라인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주관하기도 했고요.
당시로서는 아날로그 대 디지털로 비교할 수 있는 출판계와 IT업계를 넘나들었지만 있는걸 팔지 않고 없는걸 만들어내는 ‘기획자’의 시선에서는 역량 분출에 차별 없는, 똑 같이 즐거운 일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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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그림책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말과 몸짓으로 읽어주는 일이 즐거운 시기가 있었어요. 이 때 처음 들여온 필름 SLR 카메라가 있었고 지금의 목도사진관을 있게 해준 불쏘시개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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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맣고 새하얗게 나오는 사진 결과물을 다스리고 나서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에 5일은 출사를 다녔다고 해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좋아했기에 봉사이건 취미이건 가리지 않고 대상을 찾아다니기 바쁜 시기였어요.
지금의 ‘디카’가 아닌, 셔터 한방 한방에 신중한 ‘필카’를 들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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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사진관은 출판사이기도 해요. 간판은 사진관이지만 괴산 책문화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괴산 로컬문화 잡지 툭(TO OOK)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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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실체는 사진관과 자루출판사를 함께 엮고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책과 사진은 한 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진 ‘무늬는’ 사진관이기 때문이에요.
귀농귀촌 학교 교장 선생님과 함께한 창업 초기, 선생님의 글과 대표님의 사진을 실은 ‘귀농귀촌 이야기’ 책 출판이 사진관의 첫 작품이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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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지식과 감성으로 사진을 다루니 찍히기만 해도 스토리가 입혀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을 어르신들의 촌스런 일생을 화보로 만들고, 지금의 할머니가 들고 온 과거 할머니의 손톱만한 사진을 복원해 눈물바다를 만드는 그런 일들이 생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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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사진관은 지금 이 순간의 행복감 ‘박제’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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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인화, 증명사진, 가족사진, 우정사진, 포토북, 가족책, 사진책, 추억의 흑백사진 같이 기획된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어떤 컨셉이든 여러분이 생각해 오시면 좋아요.
빛이 있으면 볼 수 있는 모든 사람과 사물들을 사진과 글로 기록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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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거나 현장에서 전송해주세요. 전문 인화장비를 통해 5분이면 첫 장이 나온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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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을 나서는 손님들은 ‘사진 예뻐요’ 보다 ‘재미있었어요’ 인사말이 많다고 해요. 명함에 새겨진 ‘스토리텔러’를 나중에서야 보고 참으로 말 많고 기억 많은 시골 사진관이겠구나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