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카페
수학 천재 아저씨의 계산 없는 커피 맛 연구소
참고사항 | 산막이옛길 입구에 위치해요. 주차장이 넉넉하고 야생화로 꾸며가는 정원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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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듣기만 해도 뇌세포의 컴플레인이 아우성치는 과목이 있지요?
도시 유명 학군 수학학원 선생님이자 원장님의 은퇴로 새로운 나무카페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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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나무카페 대표님은 자연 양봉가로 먼저 자리잡은 동료 선생님의 꼬드김에 마음을 열고 괴산군 칠성면으로의 귀촌을 감행했어요. 전원생활의 로망인 바닷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둘 간의 특별한 우정을 뿌리치지 못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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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직업 없이 지역 활동과 고속도로 편의점 알바로 사는 인생 2막이 귀촌 한 두해를 넘기자 씁쓸한 시점이 왔어요. 그리고 무언가 해야겠다는 고민이 엄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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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부터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보고 빵집과 식당을 생각하고 등산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촌에서 평생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죠.
2023년 쌀쌀해진 날씨에 산막이옛길 입구에서 휴업중이던 나무카페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장사 되거나 말거나 식의 허름한 촌 건물의 몰골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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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카페 창업자들이 이렇게 말해요. 임대료와 밥 값정도 나오면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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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카페 실내는 오목조목 3개 테이블 정도 맞출 수 있어요. 영업시간 내내 만석이어야 이 계획을 그나마 이룰 수 있어 보여요.
결국 겸손이나 겉멋도 아니고 돈을 벌어보겠다는 큰 그림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괴산에서 정성의 커피 내리는 남자다’ 라는 소문이 퍼지는게 가장 중요한 보상으로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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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말하는 불편한 분들 있잖아요?
김재홍 대표님의 이 말은 진심으로 보여요. 카페 자리를 계약하고 오픈을 준비하는 3개월여 동안 교육자이자 우등생의 근본을 그대로 보여주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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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2급, 바리스타 1급, 커피 마스터부터 핸드드립 자격증까지가 이를 증명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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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취득한 바리스타 자격증은 공부의 결과가 맞지만, 지금 손님에게 내어 주는 커피와 음료는 정성과 혼신의 결과이지요. 2024년 3월 9일 오픈 이후까지 지역에서 커피 좀 ‘빨았다’ 싶은 미식가 주민을 불러내어 시음과 레시피 수정이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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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을 아시는 분이라면, 원두 고유의 향으로 앞뒤가 꽉 찬 핸드드립을 추천해요.
독특한 취향을 갖고 계시다면 좋아하는 맛을 설명해보세요. 시게, 쓰게, 연하게로 표현하는 맛 부터 사랑스럽게, 요란하게, 침착하게 같은 그날의 기분을 말씀하셔도 나름의 맛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을거예요.
산막이옛길을 걷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을 추천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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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대표님은 ‘산수’는 못한다고 늘 말씀하세요.
그 뜻과 응원하는 주민, 그리고 커피에 진심인 손님들에게 산수 없는 프로 바리스타가 뿌리내린 '맛집 나무카페'를 기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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