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가든 디저트 카페
맛, 건강, 환경, 어느 것 하나 놓지 않는 친환경 로컬 디저트 카페
참고사항 | 2개 테이블이 있지만 생협 매장의 로비여서 조용하지는 않아요. 테이크아웃을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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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읍내 한살림 매장 건물 안쪽에 작은 카페가 숨어있어요.
로컬즈 팀도 이곳에 두어번 들른 적이 있지만, 사람이 오가는 생협 매장 앞에 너무 자연스럽게 ‘묻어’있어 하나의 판매 코너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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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 사이에서 써니가든 이야기가 자주 들리기에 위치를 찾아봤어요. 그러고 나서야 ‘아차 거기였구나’ 무릎을 탁 치게 되었어요. 찐 로컬인들이 애용하는 디저트 카페였던 것이지요.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무일인걸 봐도 외지 관광객이 주 손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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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선 대표님은 부산이라는 대도시에서 프랜차이즈 카페의 직원으로 5년간 일했어요.
대량으로 찍어내는 냉동 디저트와 무분별한 일회용품 소비로 얼룩진 프랜차이즈 카페의 운영 방식은 일하는 내내 대표님을 불편하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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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마음속에는 ‘내 카페’라는 로망을 꿈꾸고 있었어요. 결국 괴산에 살고 있는 언니의 도움을 받아 써니가든 디저트 카페로 그 꿈을 이뤘다고 해요.
그 때의 ‘불편함’이 건강하면서 맛있는 디저트와 환경을 생각한 용품들을 사용하게 된 써니가든의 탄생 배경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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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리밀로 직접 제조하는 쿠키류는 달콤함과 고소함이 일품이에요. 수입산 밀가루의 글루텐에 알러지가 있는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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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에는 한살림 생협의 친환경 야채를 사용하고, 우유는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계란은 Non-GMO 사료를 먹인 닭들이 제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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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클라스'를 구매해도 가격 장벽을 느낄 수 없어요. 바꿔 말하면 착한 재료와 가격을 모두 잡았다는 뜻이지요.
‘불정’과 ‘옹바위골’ 마을 이름의 로컬 식재료를 사용한 음료의 맛도 궁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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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으로 제공하는 일회용품을 봐도 환경을 생각하는 대표님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빨대는 옥수수 전분이고 컵은 대나무를 원료로 만들어졌어요.
대나무는 재생이 무척 빠르기 때문에 종이컵 펄프를 만들기 위해 숲을 훼손한다는 딜레마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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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로컬 생산품 판매 매장이 붙어 있어요.
농산물부터 공방 제품까지 다양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볼거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천연염색, 꿀비누 같이 매우 낯익은 로컬즈 등록 대표님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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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선 대표님은 써니가든 디저트 카페 일이 적성에 아주 잘 맞는다고 하세요.
평생을 나의 철학대로 운영할 수 있는 카페를 가졌다는 행복감은 표정과 음성의 톤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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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가든은 지역에서 ‘빵집’으로 알려져있어요. 그래서 ‘써니가든 빵집’이라 부르죠.
그런데 이상한게, 이곳에서는 빵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진열대에는 쿠키와 샌드위치, 조각 케익만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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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빵집에 빵이 없냐고 대표님께 물었더니 잘못 알려진거라 하셨어요.
시골에서는 ‘디저트 카페’가 입에 붙지 않아요. 이걸 ‘빵’으로 퉁쳐 시골 말로 번역해 부르다 보니 그렇게 된게 아닌가 싶었어요.